#8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최은영, <쇼코의 미소>

2020. 10. 28. 20:01Heal the World(문학)

필자는 긴 호흡의 소설보다는 직관적이고 짧은 호흡의 책을 좋아한다. 그 때문에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어느 날, 유독 그 긴 호흡이 그리워 친구에게 한 권의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 바로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였다. 2016년 소설가들의 투표로 선정된 올해의 소설 공동 1위(공동 순위는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다)라니 큰 기대를 하고 읽었다. 최은영 작가의 첫 책이라고도 알려진 쇼코의 미소, 주인공의 순하고도 맑은,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함께 느껴보자.

 

최은영, <쇼코의 미소>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 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었다."

- 최은영, <쇼코의 미소> p24

 

"내가 내 목숨을 정말 끝내버릴 것 같아 무서웠어. 집에서 자살 시도를 했을 때도 마음 깊은 곳에는 누군가 나를 구해주리라는 생각이 있었었나봐."

- 최은영, <쇼코의 미소> p41

 

"언젠가는 너를 두고 떠나야 하겠지. 하지만 걱정되지는 않아. 힘든 일도 있겠지만 너라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네 몫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거야."

- 최은영, <쇼코의 미소> p259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싶다. 그 길에서 나 또한 두려움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 최은영, <쇼코의 미소> p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