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공지능의 시대에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이사

2020. 11. 11. 19:02To be a Game Changer/세상을 바꾸는 시간

필자는 하루에 한개의 강연을 듣기 위해 노력중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라는 <네트로피 2.0> 작가의 말처럼 변화와 혁신에 더더욱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동시에 그는 본인과 전혀 무관한 주제의 강연을 들으라고 조언한다. 인문계인 필자가 생각하기에 본인과 전혀 무관한 주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필자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느껴지던 주제들에 익숙해지고자 오늘은 그 중 인공지능 강연을 들었다. 강연자는 이경일 대표이사로, 그는 솔트룩스라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연구하는 회사의 대표다. 인공지능 시장에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발을 담가와서 그런지 강의를 집중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

 

세바시에 출연한 이경일 대표이사

 

변곡점이란 단어를 아는가? 사전적인 의미는 '곡선이 오목에서 볼록으로 변하는 지점(반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즉, 두 번 미분하였을 때 0이 되는 지점을 의미한다. 하지만 변곡점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해당 그래프가 위로 향할지(기하급수적 성장) 또는 아래로 향할지(파국적 쇠퇴)는 모른다. 이러한 변곡점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우리의 삶이 바뀐다고 강연자는 말한다.

 

그는 매우 흥미로운 자료를 가져왔다. 미국의 통계청 출처로 지난 100년간 주당 근무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자료였다. 1900년대 초에는 60h/w(1주일에 60시간), 1990년대 말에는 40h/w, 그리고 현재는 약 34h/w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중간중간에 급격하게 줄어드는 지점(아래 사진을 참고)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제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면 인간의 근무시간이 더욱 파격적으로 줄어들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점점 감소하는 주당 근무 시간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이사는 4차 산업혁명'D.N.A 기술 인프라에 기반한 산업 전과정의 초연결 지능화 혁명'이라고 얘기한다. 여기서 D(데이터)는 자원을, N(네트워크)은 인프라를, A(인공지능)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동시에 우리는 '근육 증강 시대'를 살아왔다고 얘기한다. 즉, 자동차는 인간의 다리 근육을 강화했고 포크레인은 팔 근육을 강화했다는 것이다(인간의 근육을 물리적으로 강화했다는 뜻이 아닌, 상징적으로). 그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생각하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기계가 인간의 모든 것을 대체한다고 예상하지만, 그는 이제는 '지능 증강 시대'로 나아갈 것을 예측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과 기계(인공지능)가 힘을 합쳐 협력하는 세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인공지능

 

이후 그는 인공지능이 당분간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그 근거로 4가지를 제시하였다. 첫째, 작은 데이터 학습. 인간은 인공지능과 달리 작은 데이터 학습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어린 아이 또한 개와 고양이를 구별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이 이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수없이도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기에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둘째, 몸을 통한 학습과 인지. 배움은 신체와 정신이 결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에 신체가 없는 인공지능에게는 아직 인간을 따라오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 셋째, 지극히 당연한 상식추론. 모라벡의 역설을 들어본 적 있는가? 사람에게 쉬운 상식, 관념 같은 것이 인공지능에게는 어렵다는 것으로 아직 이러한 면에서 부족하다고 그는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신경 가소성의 신비. 인간은 새로운 것을 접하고 경험하면서 뇌에 회로가 생기고, 어느 정도 성장이 끝나면 회로의 절대적인 수는 줄어들지만 고속도로(습관, 선입관)가 생기나 기계는 그러지 못한다는 점을 근거로 인공지능은 당분간 인간을 뛰어넘기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경일 대표이사는 3가지 핵심 키워드를 뽑는다. 그것은 바로 적응력, 공감, 그리고 협력이다. 핵심 단어들을 듣는데 순간 한 권의 책이 떠올랐다. 바로 2005년에 세계적인 석학인 다니엘 핑크가 쓴 <새로운 미래가 온다>이다. 다니엘 핑크는 독자들에게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를 외치며 미래를 지배하는 인재들의 6가지 조건을 다음과 같이 나열한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그리고 의미. 겹치는 단어가 보이는가? 바로 '공감'이다. 공감이라는 것이 인간 소외 현상을 해결할 핵심적인 키워드임을 깨달았다.

 

'공감'에 초점을 맞춰보는 것은 어떠한가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그는 강의를 마친다. "컴퓨터는 놀랍게 빠르고, 정확하지만 대단히 멍청하다. 사람은 놀랍게 느리고, 부정확하지만 대단히 똑똑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상상할 수 없는 힘을 가지게 된다." 사실 필자의 경우 인공지능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인공지능 : 내가 뭔 잘못을 했는데!?). 일반적인 기사의 제목이 '인공지능이 없앨 미래의 직업들'이니 어찌 좋은 감정을 가지겠는가(또한 필자는 인문계기에). 인공지능하면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직업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인식해오던 중 해당 강연을 듣게 된 것이다. 그 때문인지 인공지능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강연의 내용이 더욱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인공지능의 이성과 인간의 감정이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길.

 

아인슈타인, 당신은 도대체 어디까지 내다본 것입니까..

 

그 과정 가운데 필자뿐만 아니라 여러분들 또한 본인의 길을 찾길.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미래는 그대들의 몫이다.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