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 삶의 밀도를 높이는 과학적 방법,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2020. 11. 13. 20:12To be a Game Changer/세상을 바꾸는 시간

오늘도 새로운 강연을 듣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하던 중 하나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내 삶의 밀도를 높이는 과학적 방법' 이라니, 우선은 내 삶의 밀도를 높인다는 표현이 새로웠고 둘째로 그러한 것을 과학적으로 한다니 어떤 내용의 강연인지 정말 궁금하였다. 강연자는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이시다.

 

'내 인생의 밀도를 높이는 과학적 방법', 이정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강연자는 본인을 소개하는 5가지 문장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를 소개한다. 첫째, 그는 본인을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람으로 소개한다. 이후 본인이 들었던 음악을 시대별로 모은 뒤 본인이 어느 시대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설명을 하였다. 첫 사진부터 필자를 놀라게 하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또한 상당수는 아래의 사진을 보고 놀랄 것이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그의 이야기, 그리고 그의 데이터

 

이러한 데이터를 사실상 처음 접해보기에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어떤 음반인지 글씨가 안보이는가? 아무리 확대해도 잘 안보일만큼 데이터가 방대하기에 강연자의 강연을 직접 찾아보기를 바란다). 이 사진을 보여주며 그는 데이터는 새로운 통찰은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였다. 음악의 경우, 데이터를 통해 본인이 즐겨듣는 노래의 시대를 알 수 있었고 어떤 분야의 노래를 좋아하는 등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그는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책을 한동안 손에서 놓은 필자는 심각성(하루가 가면 갈수록 바보가 되는 기분을  알 것이라 믿는다)을 느끼고 1년에 50권 읽기 프로젝트를 설정하였다(이 프로젝트는 성공하였다! 비록 아슬아슬하게 성공하였지만 말이다). 그 때문에 책을 좋아한다는 강연자의 말을 듣고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그가 이후 보여준 데이터들에 압도되었다. '왜 나는 이렇게 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큼 정리가 잘 되어있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첫인상이 엄청나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18년동안 읽은 책들을 정리해놓은 일종의 연대표

 

이 또한 첫 번째 사진과 같이 책 제목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강연자는 그의 성실함으로 데이터를 모아 방대한 크기의 데이터를 완성한 것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는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멀리서 위의 사진을 본다면 본인이 어느 정도의 책을 읽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며 확대하여 가까이 가서 본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관심 분야, 읽었던 책 등을 알 수 있는 것이 가능하기에 데이터가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였다.

 

세번째로 그는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소개한다. 필자 또한 글쓰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매일 강연을 듣고 기록해두는 것 또한 일종의 기록과 동시에 글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꾸준히 진행 중인 것이다. 다시 돌아와 그는 그동안 본인이 써온 글들을 취합한 데이터를 보여줬다.

 

강연자의 글 모음집으로 빨간색 선은 글자의 수를, 블록은 글의 개수를 의미

 

이는 다른 사진들과는 다르게 눈에 조금 들어올 것이다. 왼쪽 위를 보면 알겠지만, 강연자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트위터, 애플 메모, 그리고 페이스북 등에서 쓴 글의 개수와 글자의 수를 종합하여 이러한 데이터를 만들었다. 누구는 이것을 보고 의미 없는 짓이라고 하겠지만, 최소한 필자가 보기에는 본인이 살아온 인생(글쓰기의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본인을 소개하는 4번째 문장으로, 운동을 좋아한다고 그는 얘기한다. 1km 달리기를 하면서 기록을 하였고, 그동안의 데이터를 모으면서 다음과 같은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점점 시간을 단축하고 있는 그의 달리기 기록

 

처음에는 5분 걸리던 1km 달리기가 어느 순간 고등학교 체력장 만점 기록인 3분 53초보다 2초 늦은 3분 55초를 기록하였다. 그는 이러한 자료를 보여주면서 데이터는 원동력을 제공해준다고 말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본인의 늘어나는 기량을 인식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에 데이터는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이 되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인을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자료를 보여준다.

 

그의 스펙타클(?)한 2019년

 

연말이 되면 일반적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고는 하는데(다이어트...?) 강연자는 특별하게도 지난 1년을 뒤돌아보며 위의 사진과 같이 1년을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낸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이렇게 그려내는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알차고 의미 있었던 추억들의 모음일 것 같다.

 

강연자는 영화 <영국 남자처럼 사랑하는 법>의 한 대사를 언급한다. "시간은 늘 있지만 특별한 시간은 드물지"라는 대사다. 이 대사처럼 실제로 우리에게 시간은 많지만 기억에 남는 특별한 시간은 많지 않다(많은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에 강연자는 그 때문에 의미 있던 순간들을 밀도 높게 가공하면 지나온 시간이 아름답고 풍요롭게 느껴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밀도 높은 데이터를 보면서, 자신이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다시 강연의 주제로 돌아와 그렇다면 삶의 밀도는 높이는 과학적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이에 그는 '데이터 정리'를 얘기한다. 즉, 인생의 조각 모음이다. 이어서 책, 영화, 드라마, 여행 등 어떤 것이든 상관없으니 데이터를 하나하나씩 모으면 개인의 인생사(Curriculum Vitae)가 만들어지고 각자의 인생에 아주 멋진 스토리가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한다.

 

세상이라는 퍼즐의 한 조각이 되어라, 너 없이는 완성될 수 없도록

 

강연자의 마지막 말씀이 정말 인상 깊다. 본인만의 데이터를 하나하나씩 모은다면 개인의 인생사가 만들어질 것이고, 각자의 인생이 아주 멋진 스토리가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 잠시 멈춰서서 본인이 살아왔던 환경과 그 가운데 있었던 소중한 추억들, 그리고 교훈을 톺아보자. 그리고  귀찮더라도 하나하나 기록하고, 모아보자.

 

Life is too short(인생은 짧아)!!

 

우리는 위대하고 인생은 짧다. 그대들은 인생이라는 연극의 주인공이다. 순간순간을 고이 접어 마음속에 보관하고, 기록하자. 어느 순간 각자의 인생은 정말 소중하며 아주 멋진 스토리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을 만큼 소중한 각자의 인생 이야기, 늘 응원한다.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