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8. 21:36ㆍTo be a Game Changer/세상을 바꾸는 시간
솔직히 말해서 처음 강연자를 보고 그렇게 흥미롭게 다가오지는 않았었다. '강남언니'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찾아보니 성형과 시술 정보앱이었는데 성형과 시술에 관심이 없는 필자이기에 처음에는 강연을 그저 지나쳤다. 그러던 중 순간 강연의 제목이 크게 와닿았다. '주도적으로 선택하면 10년이 달라집니다'라는 제목은 필자에게 앞으로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인생에 대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강연을 듣게 되었다.
300,000/30,000/30. 혹시 이 숫자가 어떠한 것을 의미하는지 아는지 관객들에게 물어보면서 강연은 시작된다. 앞의 숫자가 강연자가 지금까지 굵직하게 크게 3곳의 회사(SAMSUNG, Expedia, 강남언니)에서 일했는데 각각 직원의 수다. 그는 과거의 경험을 회상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 10권이 넘는 새 교과서를 가방에 넣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가방이 터졌습니다. 책이 너무 많아 당시의 어린 시절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이러한 생각이 들더군요. ‘인생은 진짜 어려운 것이구나, 아무것도 못 하는 순간이 너무 무섭다. 그런 순간을 안 만들어야겠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무언가를 하고는 했습니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 다니고, 10개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했죠."
이후 그는 대학원에 진학하였다. 그때 하고 싶은 것(코딩을 통한 앱 개발)을 하며 성공한 친구의 사례를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기도 하였고, 자극도 받았었다고 말한다. 이후 ‘주도적으로 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영향력이 큰 회사에 들어가면 주도적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삼성에 입사하였다. 처음에는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3, 4년 정도 일한 후 어느 순간 위화감이 들기 시작하였고 햄버거에 비유하자면, 어떠한 소스를 쓸 수 있는지만을 선택할 수 있는듯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즉, 대기업 시스템 속에서 극히 일부분만 관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서 "저를 든든하게 해주던 백그라운드가 어느새 저를 규정하고 있었어요"라고 고백한다. 그는 과거 아무것도 못 하는 순간이 무섭기에, 그런 순간을 만들지 않겠다는 어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며 더 작은 조직으로 옮긴다. 덕분에 더욱 더 많은 정보에 관여할 수 있었고, 결정할 수 있는 것 또한 늘어났다. 2번째 회사에서는 소스뿐만 아니라 소고기 패티의 종류, 개수, 재료의 선택 등의 수준의 고민까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사가 미국에 있었기에 시차의 문제, 변화의 한계 등 많은 불편함 때문에 더 작은 조직에 가고 싶다고 다짐하였다.
더욱이나 큰 다짐을 한 것이 본인이 좋아하는 산업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다시 말해 조금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그렇게 만나게 된 것이 미용, 의료 분야인 '강남언니'라고 한다.
그는 지난날 듬직하고도 안정적이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뒤, 주도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깐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성장을 하다보니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다고 얘기한다. 대기업에서 외국계 기업, 그리고 지금의 스타트업까지 점점 조직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삶은 더욱 주도적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직접 미래를 만들어볼수도 있겠구나하는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 가방이 찢어졌던 그 순간이 많은 걸 경험하게 해주었고, 주도적으로 코딩을 하던 대학원 친구와의 기억은 주도적으로 커리어를 설계하게 이끌어주었다고 말한다. 즉, 돌이켜보면 작은 순간순간들이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고 것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그' 순간 일지도 모르기에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자고 함께 다짐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몰리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성공이란 단 하나뿐이다.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 맞는 말이다. 본인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간다는 것, 본인이 꿈꾸는 이상을 향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연을 들으며 한 영화가 떠올랐다.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라는 넬슨 만델라를 다루는 영화인데, 영화 속 넬슨 만델라 역할을 맡은 모건 프리먼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긴다. “어떤 신이든 내게 불굴의 영혼을 주심을 감사하리라.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니.” 우리는 바다라는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께 다가오는 위협처럼 보이는 파도도 잘 이용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삶의 위협,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온전히 우리에게 있다. 그의 말처럼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고, 내 영혼의 선장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수없이도 많을 선택의 순간들, 그 순간순간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각자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를.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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