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6. 17:23ㆍTo be a Game Changer/세상을 바꾸는 시간
강연자인 유영만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의 <오늘부터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려면 결심해야 하는 단 한 가지>라는 강연을 들었다. 강연자는 왜 우리가 '책'을 써야 하는지, 책의 힘과 동시에 그 중요성을 다룬다.
그는 우리의 인생, 즉 삶은 사건과 사고의 합작품이라고 말한다. 용접공이었던 그를 현재 대학교수로 만들어준 것 또한 책이었던 만큼 책은 사고의 혁명을 가져온다. 그러면서 오이에서 피클로의 변환은 가능하지만, 피클에서 오이로의 변환은 불가능하다고 얘기한다. 필자 또한 매일 책을 읽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퇴보는 없다.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넘어지면서 매일 발전하고 있다. 필자는 장르에 상관없이 다양한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들은 다이어리에 기록하고는 하는데, 인생을 살아가면서 적재적소에 해당하는 책의 구절들이 떠오르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 정말 스스로가 대견하고 뿌듯하다.
강연자는 독서란 한 사람의 운명을 혁명적으로 바꾸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소설가인 파울로 코엘료는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때론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로 이끌 때도 있습니다.” 정말 그렇다. 갑자기 어제 주일날 교회 예배 후 셀원들(소모임)과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떠올랐는데 어제 말씀의 주제가 계속하여 기도하라는 말씀, 그리고 때로는 바로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꾸준히 기도하라는 말씀이었다. 목사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는 것 중에 이루어진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도하지 않은 것이 은연중에 이루어져 있는 것에 시선을 돌려 보자고 하셨다. 잠시 멈춰서서 그동안의 삶의 여정을 바라보면 감사하게도 이루어주신 것이 정말 많다. 흔히 우리가 '운이 좋았다'라고 일컫는 상황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의 운명과 인생을 이끈 것이 절대자, 즉 신일수도 있고 파울로 코엘료가 말한 것처럼 ‘잘못 탄 기차’일수도 있다. 그 무엇이 되었든 분명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향하였던 곳이 우리가 꿈꾸고 바라왔던 ‘목적지’인 경우가 있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이조판서 최명길은 이러한 말을 올린다. “신의 문서는 ‘글’이 아니라 ‘길’이옵니다. 전하께서 밟고 걸어가셔야 할 길이옵니다.” 이 명대사처럼 글은 정말 우리의 길이 되어준다. 필자는 매일 글을 쓰며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는 한다. 비록 완벽하게 이행하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것을 통해 자신을 점검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다. 글이 우리의 길이 된다고 하는데, 이기주 작가의 <글의 품격>의 한 문단이 떠올랐다.
“나는 내가 쓰는 글이 어머니의 사랑을 닮았으면 좋겠다. 내 손끝에서 돋아나는 문장이 어둠을 가로질러 빛을 향해 날아가는 새가 되었으면 한다. 그 새들이 누군가의 삶을 밝은 쪽으로 안내하기를 바란다. 이는 내 글쓰기의 지향점이다.”
정말 아름다운 문장이 아닌가.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삶을 밝은 쪽으로 안내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멋진 일인 것 같다.
이어서 그는 책을 써야 하는 이유 3가지를 열거한다. 첫째, 책은 나침반이다. 어디로 갈지 모를 때 책에 나와 있는 방향대로 내 인생을 살게되기 때문이다. 책은 나침반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심윤경 작가의 <설이>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나침반은 처음엔 원래 많이 흔들리지만, 결국 옳은 방향을 향하니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 속도보다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방향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나침반, 즉 책이기에 의미가 있다. 둘째, 책은 창(window)이다. 책을 한 권 읽으면 창이 하나가 생기고, 안 읽으면 어두운 방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창이 여러 개가 생기고 세상을 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한 장의 사진이 떠오른다. “The more you learn, the more you see” 마지막으로 책은 거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강연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며 강연을 마친다. “삶을 바꾸지 않고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좋은 글은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안간힘에서 나온다. ‘책 쓰기’가 ‘애쓰기’인 이유다.” 그는 책을 쓰는 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부터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필자가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느껴온바, 책은 정말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며, 자신을 점검하며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울이다.
책을 쓰는 것은 물론 읽기조차 어려워도 한번 책과 친해지기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삶의 목적을 설정한, 세상에 눈을 뜬, 더 멋진 사람이 된 자신을 발견하리라 믿는다.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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