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4. 14:10ㆍTo be a Game Changer/성장 이야기
<그 누구보다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그대, 그리고 내게>
필자가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리라고 다짐한지 어엿 반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성장 이야기' 글도 무려 5개월 전이다. 작년 2학기 군대를 앞둔 상황이었고 이에 마음과 육체의 회복을 위해 잠시 학업을 중단하였다. "군대 준비할 것이 뭐가 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 대한 예습이랄까. 그리고 미리 채우는 회복의 시간이랄까.
그렇게 작년 말인 12월에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대하였다. 2주간의 격리, 2번의 PCR 검사, 38도가 넘어가는 고열 등 다사다난한 5주간의 훈련 과정이 끝나고 1월 29일 필자는 육군 미사일사령부로 전입을 오게 된다. '미사일 사령부?' 이름이 참 멋지지 않은가(어떤 곳인지 소개해주고 싶지만, 내부 정보가 군사기밀이라 아쉽다..) 아무튼 이곳에서 필자는 군생활을 시작하였다. 도전과 혁신, 그리고 성장과 경험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 매일 반복되는 근무와 훈련은 필자의 숨통을 점점 옥죄어왔다. 하지만 관점을 한번 바꿔봤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야말로 정말 멋진 삶이지 않은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분명 이보다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삶에 임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필자 또한 그래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이로써 잠시 활동을 중단하였던 블로그를 찾았다. 그리고는 오랜만에 자신을 점검할 겸 현 자산 상황을 공유하고자 한다. 누구에게 자랑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전혀 아니다. 일종의 기록이랄까. 나중에 그 누구보다도 성장한 필자가 과거의 자신을 볼 때 느끼는 묘한 감정을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5개월 동안 변한 필자의 재산을 톺아보자.
1. 현금 : 약 85만원
상대적으로(그리고 일반적으로) 다른 이들에 비해 상황이 유독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군월급과 동시에 용돈 30만원을 받고 있다. 부모님의 이러한 결정을 적극적으로 말렸으나 남은 돈은 주식에 넣든지, 맛있는 것을 더 사먹으라면서 거절을 거절하셨다. 지원을 과도하게 받는 건 아닌가 걱정하였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든다. '부모님의 돈을 받지 않는 것이 효도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다는 것은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효도의 일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기에 가능하다면 지원을 받는 게 맞다고 본다. 즉, '돈'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혹시 인생 시계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냉정하게 봤을 때, 인생 시계(하루를 24시간, 평균연령을 80세로 잡았을 때 내 인생의 시간은 몇 시인지 보는)는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늦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기는 하지만 '공부는(인생은) 때가 있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20대의 시간과 70대의 시간은 과연 같을까? 절대 아니다.
이것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때 지원을 받으라는 얘기다. 돈을 너무 많이 지원받는 것 같아 걱정된다면 본인에게 주어진 돈을 더욱 불려 크게 갚아라. 그러면 되지 않겠는가?
2. 주택 청약 : 343만원
주변의 20, 30 세대를 보면 주택청약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이를 해지하고 주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와 관념은 옳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질적으로 왜 20, 30 세대가 주식 시장에 뛰어든 것인지 생각해보자. 저금리 시대, 어려워진 취업 등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내 집 마련'이 있다. 벌어들이는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이 자본을 벌어들이는 자본소득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집값 또한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청약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양권의 우선순위 결정에 가입 기간과 납부 금액 등이 상당히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 집 마련'을 향한 여정에서 굳이 첫걸음을 불안하게 뗄 필요는 없다. 물론 필자 또한 주택청약에 대해 심도 있는 이해를 하고 있지는 않다. 매달 정기적으로 부모님께서 납입을 해주시고는 계시기에 이에 감사할 뿐이다.
3. 적금 : 100만원
5%의 이자(그것도 복리가 아닌!)는 주식 투자자로서는 한없이 부족하고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각각 20만원 어치 적금을 들면 그중 하나인 신한은행의 경우 본인이 직접 매달 돈을 입금해주신다는 제의를 해주셔서 이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국민과 신한은행의 군적금이 있다. 40만원씩 군복무 개월 수인 18개월을 곱하면 720만원이 나오는데 꽤 큰 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신한은행의 경우 테스트용으로 한 번 더 입금을 하셔서 60만원이 있다)
4. 주식 : 약 725만원
훈련소를 마치고 자대에 와서 부푼 마음을 안고 계좌를 열었을 때 적혀있던 평가손익은 +1,300,000원이었다. '곧 세금을 내는 거 아냐(미국은 2,500,000원 이상의 초과 수익분의 22%를 세금으로 낸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시장이 크게 조정을 받으면서 자산이 다시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다시 장이 좋아지고 있고, 환율이 오르고 있어 자산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저번 글(2020년 10월 19일)의 주식 평가 총자산인 약 4,180,000원에서 약 3,000,000원이 증가했다. 1차 목표가 평가 총자산 1천만원 달성인데 이대로 진행된다면 반년 뒤인 9월쯤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어떻게 될지 하루하루가 기대가 된다.
이로써 필자의 현재 자산을 살펴보았고 이를 모두 합하면 1,250만원이다. 어느 순간 필자의 20대 목표인 1억 모으기의 10분의 1을 달성했다.
정말 좋아하는 명언이 있다. '만인의 성직자'라고 불리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성직자였던 노먼 빈센트 필은 이렇게 말했다. "Shoot for the moon. Even if you miss, you'll land among the stars." 얼마나 멋진 명언인가?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달을 향해 날아가라. 설령 달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별들 사이에 있을 것이다."로 해석할 수 있다.
필자는 '믿음'이 있다. 종교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이 세상과 필자의 삶에 대한 믿음까지.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면 어느 순간 목적지에 다다른, 설령(Even if!) 그렇지 아니할지라도 상상하지도 못한 새롭고 아름다운 목적지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그곳이 필자에게 주어진 운명일지 누가 알겠는가.
앞서 소개했던 노먼 빈센트 필 목사님의 다른 명언으로 오랜만의 글을 마친다.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 겸손하지만 합리적인 자신감 없이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Believe in yourself, anything is 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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