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1. 13:35ㆍHeal the World(문학)
'미국 주식은 믿음이다'라는 말이 있다. 계속 횡보하는 한국의 주식 시장과 다르게 미국은 꾸준하게 우상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만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한다. 말이 쉽지, 과거의 데이터들을 통해 바라본 그동안 성장해온 미국의 주식 시장을 보면 지금은 버블(과도한 탐욕, 투기 구간)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수도 있겠다.
그러던 중 필자는 아버지께서 추천해주신 한 책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이라는 책이다. 책의 내용인 즉슨, 통계학을 기반으로 어떻게 잘못된 정보(소음)을 거르고 진짜 의미 있는 정보(신호)를 찾을 것인지에 대한 책이다. 비록 필자는 통계학을 기초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 수많은 떠돌아다니는 정보들 가운데 불필요하거나 왜곡된 정보(소음)은 무시하고 정말 의미 있는 것(신호)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주식 시장을 보면 잡음이 요동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력난 등 주식 시장의 악재는 넘치고 넘친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우리는 미국의 주식이 성장하고 있는 자산임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만 한다. 수많은 악재, 버블 논란과 의심 등등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는 미국 주식을 보면 괜히 미국 주식은 '믿음'의 영역('나스닥-미국의 기술주를 모아놓은 지수-은 신'이라는 말 또한 있다)이라는 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다.
이지성 작가의 <미래의 부>, 처음 이 책은 교보문고의 홈페이지에서 봤다. 필자는 경영과 경제를 전공하고 투자쪽으로 관심이 많다보니 이러한 종류의 책이 유독 눈에 들어오고는 한다. 더군다나 <에이트>라는 책으로 유명한(솔직하게 말하자면 차유람의 남편으로 먼저 알기는 했지만) 이지성 작가가 쓴 책이기에 장바구니에 관심 도서로 담아두었고 구매하게 되었다. 부제는 '인공지능 시대, 돈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다. '돈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가'의 표현이 필자에게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고 우리는 미리 준비하여 이에 대응해야한다라고 느껴졌다. 아무튼, 책의 표지에는 이지성 작가가 관심있어하는 주식 종목들을 나열한 것으로 보이는데 ASML, MSFT, ADBE, CRM, NKE, KO, AAPL, GOOG, AMZN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있었다. 사실 이 중 절반 정도가 필자의 포트폴리오에 있어 흥분되는 마음이 들기도 했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왜 우리는 투자를 해야하는가, 그 방향성과 목적을 설명해준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겪어본 적도 없고, 떠올려본 적도 없는 미래'라는 제목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 교육이 얼마나 부실한지, 그리고 이러한 세대가 나이가 들면 이들의 존재가 얼마나 사회에 필요없는 존재로 전략하는지 냉정할 정도로 진실되게 설명한다. 또한 국민연금이라는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하지만 실제로 파고들어가보면 매우 위험한 미래와 망해가는 이 제도에 의존하며 노후 대비를 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실랄하게 비판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세계 최고의 은퇴 재무설계 전문가인 로버트 머튼 교수의 말을 소개해주는데 그는 2020년 초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걱정되는 나라'라며 "국민연금 적립금이 2060년 고갈 예정인데, 이것만 믿고 한국인이 스스로 노후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이다. 이를 인용하며 이지성은 연금은 결코 우리의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기에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부의 흐름에 올라타라고 말한다. 그는 "부의 지식을 쌓고, 부의 흐름을 타는 능력을 극대화해 바람직한 투자 철학을 가진 현명한 투자자로 남은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바로 지금, 이 책을 읽는 이 순간부터 준비해야 한다. 미래의 부를 만드는 데 가장 좋은 순간은 언제나 '지금'임을 잊지 마라."라며 챕터를 마무리 짓는다.
이후 이지성 작가의 <미래의 부>를 읽으며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1. 한 사람이 버핏에게 매출의 부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애플 주가가 더 내려갈 것인데 왜 애플 주식을 매수하느냐고 물었는데 이에 대한 버핏의 대답이다.
"그 어떤 농부도 다음 해 날씨를 생각하며 농장을 사지 않는다. 그들은 농장을 살 때 앞으로 10년, 20년 또는 평생 이 농장을 잘 가꿔 많은 소득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농부의 마음으로 애플 주식을 사고 있다. (중략) 나는 애플을 사랑한다."
- 이지성, <미래의 부> p101
한동안 필자가 속한 투자학회의 학회장으로 있던 분이 떠올랐다. 그는 해외 탑티어 IB 리포트들을 통해, 또한 본인만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가치분석을 하여 적정가치를 타겟팅했었다. 그리고 매수를 진행하는데 이후 일시적인 악재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면 "누가 자산을 덤핑(버리는 행위)하냐. 바보들이 버리는 자산을 우리가 계속 모아가자."라며 우리를 다독이고 공포에 매수를 하는 Buy the dip(자산의 가격이 많이 하락했을때 매수를 하라는 것으로 공포에 매수하는 것을 의미함) 전략을 통해 결국은 높은 수익률을 우리에게 선물해주고는 했었다.
2.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에서 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주체가 되라는 말은 수많은 투자자들이 하는 말이다. 이지성 작가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하는데, 다음 문장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지금 우리는 '그때 주식을 샀다면 내가 부자가 됐겠구나. 30년 전에 코카콜라 안 마시고, 코카콜라 주식 한 주를 샀더라면, 나이키 신발을 안 사고, 스타벅스 커피를 안 사 마시고 그 돈을 주식에 묻어줬더라면, 그걸 복리 투자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면 그 주식들이 지금 억대가 되었겠구나'라며 안타까워한다. 그럼 2050년에는 어떨까? 아마도 30년 전 오늘을 되돌아보며 또 후회하게 될 것이다. 그때 구글을, 아마존을, 애플을, 마이크로소프트를 왜 안 샀을까 하고 말이다.
지금은 늦지 않았다. 부자는 느긋하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3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라. 미국 우량주식은 결국 끝없이 우상향한다. 이 사실만 믿으면 누구나 미래의 부를 소유할 수 있다."
- 이지성, <미래의 부> p110
필자는 소비자에서 주주로 변환하는 과정의 즐거움을 최근에 느꼈다. 코카콜라 주주가 되고 나서는 군대 사람들이 코카콜라의 제품들인 콜라, 몬스터, 태양의 마테차 등을 마실때마다 즐거움을 느꼈고 비록 애플 제품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지만 애플 주주가 되고 나서부터는 주변 동기들이 애플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왠지모를 희열이 느껴졌다. 그 이후 필자는 제품을 통해 매력적인 회사를 발굴하고(Down-Top 방식) 회사의 지분인 주식을 사고 있다. 그리고 위의 문장을 읽으니 '껄무새'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그때 살껄, 그때 팔껄, 껄껄껄...맨날 '껄'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고 해서 껄무새라고 불리운다. 2,30년전에 삼성전자를 샀더라면, 아니 당장 10년전에 샀더라면..이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이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10년, 20년 전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지 아쉽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했었다. 위의 문장은 그런 필자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는 것과 같아 굉장히 인상깊었었다.
3. 이유는 후술하겠지만, 다음 문장은 필자의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던 문장이다.
"우리는 간혹 부모님을 향해 이런 원망을 하곤 한다. '우리 아버지는 왜 그때 강남 아파트를 사지 않았을까?' 당신이 지금 1등 주식에 투자하지 않으면, 당신의 아이가 30년 뒤에 같은 원망을 할 것이다.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는 왜 그때 삼성전자를, 구글을, 애플을 사지 않았을까?' 뒤늦게 후회하지 마라. 내가 지금 미국 1등 주식을 사면,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1970년대 강남 아파트를 산 것과 똑같은 투자다.
(중략) 이 사실을 잘 기억하기 바란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지금이 가장 쌀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 이지성, <미래의 부> p125
이는 필자를 각성하게 만들어준 문장이다. 사실은 필자 또한 부모님께 이런 말을 장난삼아 해본적이 있다. 아버지께서 다니시고 계시는 삼성의 주식을 처음 취업을 했던 지금으로부터 30년전쯤부터 샀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기에, 다만 기분이 나쁘실수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던졌었다. 그런데 문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당장 10년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지 않았었고, 당연 일반인들의 투자에 대한 진입 장벽 또한 낮지 않았다. 정보의 양과 질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제한적이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부모님 세대에는 상황과 환경이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들 현재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작가의 말대로 2,30년 뒤에 자식이 필자에게 왜 2,30년전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사지 않았냐고 물어보는 상황을 상상하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변명도 없다고 느꼈다. '투자를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투자를 꼭 해야한다고 다시금 느꼈다.
이지성 작가의 <미래의 부>는 시원시원하다고 느꼈다. 투자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는, 구체적으로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고만 언급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비메모리 반도체, 데이터 경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OTT, 헬스케어 등 미래의 부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산업들에 대해 다룬다. 다양한 접근 방식을 소개해주기 때문에 그 깊이는 깊지 못하여도 한 산업에 접근하는 그의 방식을 엿볼 수 있었다. 각각의 산업을 설명하고 최고 기업들을 소개하며 잠재적인 리스크는 어떤 게 있으며 전망은 또한 어떤지 작가는 다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글을 이어나간다. 자칫했다가 매수 추천 종목이 되고,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에 유명인들은 왠만큼 강력한 확신이 있지 않은 이상 이러한 행위(?)를 암묵적으로 지양하고 있는데 이지성 작가의 경우 자신감에 근거하여 주장을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그래, 근거 없는 자신감-이하 '근자감'-보단 낫지!!).
대한민국에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식? 그냥 삼성전자 사두고 묻어둬"라는 말이다. 물론 맞을수도 있는 말이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표현이 있듯이 분명 삼성전자는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자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명백한 오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 1등이 앞으로도 1등이라는 보장은 없다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왕 투자하는거 대한민국 1등이 아니라 전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하는게 맞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현재 메모리 반도체의 강자이기는 하나, 메모리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2-30%밖에 차지하고 못하고 나머지 7-80%는 비메모리반도체가 점유하고 있다. 그 주류의 비메모리반도체는 심지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는 '주식은 잃어도 되는 돈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아니 세상에, 잃어도 되는 돈이 어디에 있는가? 피땀 흘려서 벌어들인 돈인만큼 가치가 있는 곳에 투자해야하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 투자하라. 물가가 상승하면서 화폐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제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세상이다. 그리고 이왕 투자하는 거, 귀중한 돈을 전세계 최고인 미국에 투자하라. 물론 지금 미국 주식의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 주식은 꾸준하게 우상향해왔다.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을 때 본인이 가진 자산이 없는 것을 우리는 두려워해야한다. 주식의 가격, 주가를 흔드는 수많은 뉴스들에 집중하지 말고 그럼에도 성장하는 주식들을 지속적으로 모아가라. 그러면 어느순간 우리가 꿈꿔온 상상이 현실이 되어있으리라.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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