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30. 14:01ㆍTo be a Game Changer/세상을 바꾸는 시간
"여러분 저는 30년 가까운 투자의 기간에 수많은 실수를 했고요,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그 '원칙'을 지켰기에 오늘 여러분 앞에 서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식에 투자한다는 건 동업자가 된다는 것이다. 투자하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동반자가 되기로 결단하는 것이 주식을 사는 것이고 본인을 대신해서 경영에 책임을 질 동업자가 거둔 성과를 공유하면서 성과가 좋으면 이에 만족하고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비전 있는 동업자를 찾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출시했을 때 애플 주식을 샀더라면, 이병철의 동업자가 되기 위해 삼성전자를 샀더라면, 제프 베조스가 책 사업을 시작했을 때 아마존을 샀더라면 어땠을까. 주식 투자란 그저 차익을 남기기 위해 사고파는 일회성의 행위라고 생각하지 말고, 좋은 아이템과 실력 있는 경영자와 하는 동업이라고 생각하기를 권한다고 김동환 대표는 말한다. 그래야 매일 아침 불안해하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주식을 보는 등의 괴로운 일상이 아니라 뿌듯한 성취가 될 것이기에 말이다.
주식을 사는 것은 동업 중에서도 경영을 위임하는 동업이다. 동업과 본업을 구분해야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본업, 즉 본진을 훼손하면서까지 동업을 할 필요는 없다. 주식보다 중요한 건 나의 본업이라는 말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왜냐하면 최근 주식이 조정을 많이 받으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중요성에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cash flow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직장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 즉 본업에서 파생되는 것이기에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김동환 대표는 말한다. 투자는 인생을 함께하는 반려자와 같고 금융시장의 컨디션을 생각하면서 그 비중을 때로는 늘리고 때로는 줄이기도 하는 것이며 올인(All-in으로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거는 것)도 낫띵(Nothing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위험하다고 말이다.
그는 젊은 세대들에게 규모 있고 견고한 시드머니(seed money로 투자의 기본 자금)을 모을 때까지는 잠시 주식 투자를 조금 미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한다. 실제로 이는 필자 또한 느꼈던 바인데 요즘 FOMO에 휩싸여 극단적인 투자를 하는 젊은 세대가 쉽게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FOMO란 Fear Out Missing Out의 줄임말로 다른 사람들은 전부 하는데 본인만 소외되었다고 생각하는 두려움을 의미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흔들리기 쉽다. 더군다나 본인의 소중한 돈이기에 더욱이 소중히 다뤄져야한다는 건 모두 동의할 것이다. 이에 김대표는 우선은 시드머니를 모으는 데 집중하되 그 과정 동안 공부하고 훈련하며 투자의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영상과 책, 그리고 강연을 접하고 규모 있고 견고한 투자금과 함께 지혜의 시드머니 또한 함께 준비해둬야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종국에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핵심 내용은 분명 우리는 투자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투자를 해야 하나, 본진을 훼손하는 동업(투자)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 본업에 있어서 중요한 국면을 맞이했을 때 그러한 동업을 잠시나마 멈추거나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기에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 바르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피터 린치라는 전설적인 투자자가 떠올랐다. 그는 마젤란 펀드의 규모를 13년 동안 660배로 만들었고 몇천 개의 종목 코드를 외우기도 하였으나 정작 본인 딸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해 충격에 빠져 40대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은퇴를 한다. 피터 린치가 떠오른 이유는 아마 동업(투자)보다 중요한 본업(그의 본업을 펀드매니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가족의 가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을 훼손할 정도로 동업에 몰두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우리는 투자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투자는 필연적이나 본업에 방해가 될 정도의 동업(투자)은 자제하라는 김동환 대표의 말씀. 줄이거나 멈추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튼실한 동업자나 안전한 사업의 모델에게 나의 동업을 옮겨놓아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의 생각이다. 이후 그는 자신의 운 좋았던, 의도된 행운의 순간들을 나눈다.
첫 번째 이야기는 1997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영국으로 MBA를 떠나게 되는데 당시에 인터넷 또한 있었기에 해외에 나가서도 주식 투자를 할까 고민했지만 30살 넘어서 늦게 간 유학인데 본업인 학위 취득에 방해가 될까 봐 가지고 있는 모든 주식을 팔고 가지고 있는 대출을 전액 상환했다. 이후 IMF가 터지게 되었고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다. 곧 닥치게 될 IMF를 예측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본진을 지키고 다른 사업의 사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지금의 나의 휴먼 캐피탈에 집중하고 투자는 그 이후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 본인의 경제적 자유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휴먼 캐피탈'이라는 표현이다. 결국 우리 자신도 하나의 자산이기에 스스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고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어서 그는 말한다. 그것은 분명 행운이었으나, 그 행운은 본진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이 가져다준 의도된 행운이었다고 말이다.
두 번째 이야기, 2005년 7월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무렵 다시 주식을 내려놓았다. 동업이 아닌 사업, 즉 본업에 집중하고자 했다. 당시에는 3억 원 정도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주당 4만 원에 가지고 있었다. 2005년 초에 조선업 시장이 좋다는 사실에 확신을 하고 매수했던 종목을 50% 수익을 내 매도하고 뉴욕에서의 사업에 투자하였다. 하지만 사업은 잘되지 않았고 현대중공업은 11월 기준 약 50만 원까지, 즉 매수단가의 10배까지 올랐다. 그 당시에는 정말 괴로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 것이 잘한 결정이었다고 고백한다.
김동환 대표가 동업을 통해 30억 원이라는 큰돈을 만졌더라면 뉴욕에서의 사업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 최선을 다해 대접할 수 있었을까? 더 좋은 물품을 위해 전국을 누빌 수 있었을까? 설령 현대중공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49만 원이라는 고점에서 매도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08년 7월 한국에 투자업계에 몸을 담을 수 있었을까?
만약 본업에 집중하지 않고 동업에만 전념했더라면 그대로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본업을 위해 정리한 주식으로 마련한 사업 장소, 그리고 3년이 지나 이를 정리하여 한국에 돌아왔을 땐 달러라는 규모 있는 시드머니가 있었다. 그 돈은 이후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폭락한 주식을 다시 살 수 있는 더 큰 시드머니가 되어있었다. 그는 또다시 금융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더 큰 시야, 더 큰 관점, 그리고 더 큰 기회, 어쩌면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던 이유는 그가 그토록 중요시한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다. 결국 이는 나의 본진을 지키고자 한 원칙을 지켰기에 주어진 두 번째 행운이었다. 이미 그때는 행운이 아니라 원칙이 되어있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최근의 일이다. 김동환 대표는 2015년 말에 20년간 몸담아온 증권업계를 은퇴하고 박사학위에 도전하며 방송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삼프로 TV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것이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이는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이라고도 생각을 했다. 그 중요성에 동업을 조금 줄였다. 완벽하게 내려놓지는 못했지만, 본진인 이 프로젝트에 방해가 될 정도의 동업은 자제했다. 그리고는 작년 3월, 폭락장이 왔다. 코로나를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그저 본진을 지키려는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위기를 토대로 이전과 같이 더 많은 주식을 더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김동환 대표는 끝으로 30년간 수많은 투자의 실수를 반복했지만 한가지, 본진을 훼손하면서까지 동업을 하지 않는다는 그 원칙을 지켰기에 오늘 이렇게 서 있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힌다. 우리는 투자의 시대에 살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투자는 우리의 본진을 건강하게 지키고 바로 그 자리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자신의 체력과 근력, 그리고 정신력으로 각자의 부의 히스토리, 즉 경제적 자유의 역사를 만들어가기를,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다면 더 큰 꿈을 꾸기를 바란다. 부와 경제적 자유에 멈추지 말고 그 이후의 변화된 삶과 스스로가 만들어 갈 선한 영향력을 꿈꾸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마친다.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이, 한 부자에게는 특별한 본인만의 독립기념일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본인이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된 날로써 이를 매년 기념한다고 하니, 정말 부럽고 필자 또한 필히 그렇게 하리라 다짐한다. 다만 그 과정 가운데서 돈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동환 대표님의 말씀처럼 '원칙'을 지키며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나아가기를. 돈은 우리의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의 '수단'이기에 단순한 경제적 자유를 넘어서서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크게 크게 꿈꾸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Dream Big!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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