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The Art of the Deal, 도널드 트럼프 <거래의 기술>

2022. 3. 30. 19:02Heal the World(문학)

 '도널드 트럼프'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누군가에게는 한 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이겠거니와 하겠지만, 필자에게 있어서 트럼프는 특별한 존재다. 미국 주식을 시작하면서 미국의 정치, 문화, 그리고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다양한 문제에 대한 그의 언행과 자세는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문득 트럼프의 생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그러한 수많은 비판과 논란 가운데서도 묵묵히 강경한 자세로 해야 할 일을 수행해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도대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가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자체를 쉽고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가 고민하다 그의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거래의 기술>이야말로 트럼프를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껴 그의 책 <거래의 기술>을 구매하게 되었다. 수많은 거래를 성사시킨 미국의 부동산 사업가라는 것을 표면적으로는 알고 있었으나 책을 통해 그의 생애와 그의 거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기대하며 책을 펼친 순간, 적잖은 충격이었다.

 

표지부터 강렬한 도널드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

 

나는 돈 때문에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나는 거래 자체를 위해서 거래를 한다. 거래는 나에게 일종의 예술이다.
- 도널드 트럼프, <거래의 기술> p17

 

 일반적인 거래는 돈을 위한 것이다. 재정적인 문제를 가득이나 끌어안고서라도 거래를 하는, 더 나아가 리턴 값이 보장되지도 않을뿐더러 아예 가능성조차 없는 거래를 누가 이어갈 수 있는가. 다시 돌아와 일반적인 생각에 반하는 트럼프의 말이 흥미로웠는데 그는 이어 자신은 거래 자체를 위해 거래를 한다고 밝힌다. 여기서 필자는 주위에 있는 훌륭한 투자자 한 명이 떠올랐다. 그는 필자가 속했던 투자학회의 투자 자문을 해주는 졸업생으로, 종종 투자는 돈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성장을 추구하고 그곳에 투자한다며 돈은 부수적인 것이고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알려주고는 했다. 그가 돈보다도 성장 그 자체를 위해 투자를 하듯 트럼프 또한 돈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거래 자체가 목적이 되는 거래를 한다고, 더 나아가 거래를 일종의 예술로 보는 그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이후 트럼프는 그의 책 <거래의 기술>에서 그랜드 하얏트 호텔, 트럼프 타워, 트럼프 플라자, 울먼 링크 등 다양한 사업을 성사시키고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그 배후에 있던 이야기를 소개해 준다. 한두 개의 사례가 아닌 여러 개의 사례를 통해 다양하고도 전문적이며, 때로는 인간적인 그의 거래의 기술들을 접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가 직접 소개한 본인의 사업 스타일 11가지다.

 

사업 스타일 11가지

 

1. 크게 생각하라

2.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라

3.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4. 발로 뛰면서 시장을 조사하라

5. 지렛대를 사용하라

6. 입지보다 전략에 주력하라

7. 언론을 이용하라

8. 신념을 위해 저항하라

9. 최고의 물건을 만들어라

10. 희망은 크게, 비용은 적당히

11.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라

 

 트럼프의 사저로 유명한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를 돌이켜보며 그는 "우리는 환상을 팔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필자의 그가 무언가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자세 자체가 다른 이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보통 일반적인 경우에는 집을 파는 경우에 집을 판다고 얘기하는데, 그는 환상을 팔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 때문인지 그는 항상 최고의 것을 추구하는데, 물질적인 것보다 경험을 사는 것에 초점을 두는 그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 대목이다.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또한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것이, 도널드 트럼프는 USFL(United State Football League) 제너럴스의 구단주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NFL이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재판까지 갔으며 NFL를 상대로 13억 20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한다. 6명의 배심원이 7월 29일 최종 평결을 내렸는데, USFl이 손해를 입었다는 것을 인정하였으나 이에 대한 보상으로 1달러만을 인정했다. 이에 그는 다음과 같이 반응한다.

 

나의 신조는 "최선을 다하라. 그러고도 일이 성사되지 않으면 곧바로 다음 일에 몰두하라"였다.
- 도널드 트럼프, <거래의 기술> p361

 

 무언가를 행하는 데 있어 항상 최선을 다하되, 일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바로 다음 일을 찾아 그것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분명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그는 책을 마무리하며 그의 책 <거래의 기술> 마지막에 What's Next?라고 자문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답을 내놓는다.

 

나와 내 인생에서 자랑거리라고는 두 가지밖에 없다. 난관을 잘 극복한다는 점과 좋은 사람들로 하여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점이다. 앞으로 남은 한 가지 과제는 지금까지 나 자신만을 위해 써온 이 같은 재능들을 이제부터는 남을 위해 훌륭히 발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는 일이다.
- 도널드 트럼프, <거래의 기술> p442

 

트럼프의 연설은 강인하고 뚜렷하다

 

 이에 필자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 나라의 문제를 거래라는 매개체를 통해 해결하고 애국심에 기반한 동기부여에 능했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어서 그는 말한다.

 

그렇다고 오해하진 말자. 나는 다시 거래, 큰 거래를 할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것도 불철주야로.
- 도널드 트럼프, <거래의 기술> p443

 

 여기서 소름이 돋았는데 끊임없이 성장을 위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는 트럼프가 너무 멋있었던 구절이다. 수많은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가졌던 그가 어쩜 이렇게 열정적이고 치열한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기 발전을 추구하는 그의 열정,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보이는 인간성은 트럼프에 매료될 수밖에 만들었다. 더 나아가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리라고 평가되는 미국의 대통령까지 되는, 기적에 가까운 장관을 연출해낸다.

 

'Make America Great Again' 이라는 표어로 제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종종 그의 연설을 볼 때면 미국의 국민이 아닌 나에게도 애국심과 활력이 생기는 등 동기부여가 되었다. 자국민의 자긍심은 오죽할까 한편으로는 내심 부러웠다. AMERICAN DREAM, 미국인들의 꿈과 활력을 가장 잘 대변하는 그가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 내려갔기에 <TRUMP : THE ART OF DEAL (거래의 기술)>이 발간되었을 당시에 뉴욕 타임스 32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하며 젊은이와 미국인의 가슴에 불을 지핀 것이 아니었을까. 트럼프가 이 책에서 보여준 완벽한 일처리와 감각적인 거래 능력, 그리고 인간성과 솔직함이 정말 인상 깊었던. AMERICAN DREAM 그 자체의 도널드 트럼프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었던 책, <거래의 기술>을 강력하게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God Bless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