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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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6 인생이라는 여행
군 생활을 하다가 '육군미사일사령부 감사나눔 손편지 대회'라는 대회를 다용도실에서 보게 되었다. 1등에게는 사령관 표창과 동시에 3박 4일이라는 엄청난 포상을 준다고 하여 바로 참여하였다. 일주일간 편지의 초안을 인터넷으로 작성하고 맞춤법 검사기로 맞춤법을 확인한 뒤에 내용을 다시 최종 정리하여 탄생한 필자의 편지다. 참고로 후술할 편지는 대회에서 1등이라는 성적과 함께 큰 기쁨을 선물해줬다. 덕분에 신병 휴가 때 사령관 상장, 포상 휴가라는 기쁜 소식을 부모님께 전달할 수 있었다. 편지의 내용이 군대에서의 삶이 힘들고 심란하면서도 끝까지 싸워 군 생활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아 이곳에도 적어본다. 인생이라는 여행을 함께 떠나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모두들 잘 지내시나요? 그토록 바..
2022.06.13 -
#20201221 눈발이 흩날리던 어느 날
눈발이 흩날리던 2020년 12월 21일 육군 논산훈련소로 향했다. 아들의 입대를 배웅해주기 위해서 귀한 시간을 내주신 부모님과 그곳을 향하던 길, 짧게 깎은 머리는 왜 이렇게 어색한지 계속 만졌다. 근처 휴게소에서 갈비탕을 먹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모자를 쓴,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사람이 많았다. 어느 부모님은 벌써 울고 계셨고, 어느 부모님은 유쾌하고 덤덤하게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다. 우리도 나름 덤덤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이기에 빨리 다녀오고 싶었고, 어렸을 적부터 익숙했던 독립적인 생활에 늘 빠르게 적응했었기에 말이다. 그렇지만 마음 한쪽으로는 정말 답답하기도, 불안하기도, 긴장하기도 했다. 20대 초반 꽃다운 청춘에 끌려가는 군대이니 누군들 행복하게 갈 수 있으리라. 사실 부모님..
2022.06.13 -
Time is the coin of your life
부모님에게 '엄마(또는 아빠), 나 태어나기 전에 삼성전자 왜 안 샀었어?'라는 이야기를 해보거나 이런 생각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아, 고민하던 그때 살 걸'이라는 탄식을 해본 적 있는가. 필자 또한 이런 고민, 생각, 그리고 후회들을 종종 하고는 했었다. 정말 부모님이 원망스러워서라기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에 무심코 장난삼아 던져본 말들이었다. 그런데 문득 나중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자녀가 자라 성인이 되어 필자에게 '아빠, 20년 전에 왜 애플 안 샀어요?'와 같은 질문을 하는 상황을 상상하니 기분이 참 묘했다. "10년 전에, 20년 전에 샀어야하는데.."에서의 10년, 20년 전이 지금 이 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 순간부터였을까. 모든 순간순간이 영화 속 ..
2021.10.23 -
From impossible to I'm possible
어느덧 주식을 시작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많은 이들이 대부분 '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경제 관념, 금융 지식이 뒤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던 중 성경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잠언 11장 25절의 말씀으로,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는 구절이다. 남을 도와주는 데 큰 행복과 뿌듯함을 느끼는 필자이기에 수많은 근무와 훈련 가운데서도 최대한 시간을 내서 주식, 암호화폐,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경제를 공부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주식 리포트, 경제 기사, 그리고 돈 관련 서적을 들고 다니다 보니 자연스레 당직사령님, 당직사관님, 선임 및 동기 등이 농담반 진담반(필자가 ..
2021.07.24 -
Shoot for the moon
필자가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리라고 다짐한지 어엿 반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성장 이야기' 글도 무려 5개월 전이다. 작년 2학기 군대를 앞둔 상황이었고 이에 마음과 육체의 회복을 위해 잠시 학업을 중단하였다. "군대 준비할 것이 뭐가 있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 대한 예습이랄까. 그리고 미리 채우는 회복의 시간이랄까. 그렇게 작년 말인 12월에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대하였다. 2주간의 격리, 2번의 PCR 검사, 38도가 넘어가는 고열 등 다사다난한 5주간의 훈련 과정이 끝나고 1월 29일 필자는 육군 미사일사령부로 전입을 오게 된다. '미사일 사령부?' 이름이 참 멋지지 않은가(어떤 곳인지 소개해주고 싶지만, 내부 정보가 군사기밀이라 아쉽..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