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6. 16:51ㆍHeal the World(문학)
<말의 품격>, <글의 품격>, <한때 소중했던 것들>, <언어의 온도> 등 많은 저서를 남긴 그의 이름은 이기주다.
그는 엿듣고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가 엿듣고 기록하며 느꼈던 세심하고도 찬란한 감정을 <언어의 온도>에서 만나보자, 천천히 그의 경험을 톺아보며 말과 글, 그리고 삶에서 언어의 온도를 느껴보자.
"감정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이모션(emotion)의 어원은 라틴어 모베레(movere)다. '움직인다'는 뜻이다. 감정은 멈추어 있지 않고 자세와 자리를 바꿔 가며 매 순간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쩌면 우린 사랑이 한결같을 거란 믿음에서 벗어나야 하는지도 모른다. 사랑의 쇠퇴와 소멸을 감지할 때 지난 사랑의 생채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고, 새롭게 다가온 사랑 앞에서 용기를 낼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p241
"어머니를 부축해서 병원을 나서는 순간, 링거액이 부모라는 존재를 쏙 빼닮았다고 생각했다. 뚝,뚝...한 방울 한 방울 자신의 몸을 소진해가며 사랑을 살찌우고, 다시 일으켜 세우니 말이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p127
"하하, 너무 심각한 표정 짓지 말게. 어쩌겠나, 과거 속에서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그냥 내게 주어지는 하루를, 내 생애 가장 젊은 날로 생각하기로 했지."
-이기주, <언어의 온도> p197
"어머니와 자식의 만남은 단순한 생물학적 조우일 리 없다. 어쩌면 어머니란 존재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온 우리에게, 신이 선사하는 첫 번째 기적인지도 모른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p216
"어쩌면 활활 타오르는 분노는 애당초 내 것이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잠시 빌려온 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라는 냉각기를 통과해서 화가 식는 게 아니라, 본래 분노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 것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빌려온 것은 어차피 내 것이 아니므로 빨리 보내줘야 한다. 격한 감정이 날 망가트리지 않도록 마음속에 작은 문 하나쯤 열어 놓고 살아야겠다. 분노가 스스로 들락날락하도록, 내게서 쉬이 달아날 수 있도록."
-이기주, <언어의 온도>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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