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밤하늘의 별이 되자.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2020. 10. 13. 17:58Heal the World(문학)

나태주 시인은 <풀꽃>으로 유명한 시인이다.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 복도를 걷다 보면 종종 벽에 시의 한 구절이 적혀있고는 하였다. 그 중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짧은 3문장에 시인의 따뜻함과 사랑을 함축시킨 것이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의 작품에 큰 감명을 느껴 감탄하던 중, 고등학교 친구가 필자에게 한 권의 시집을 건네줬다. 그것이 바로 나태주 시인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100편을 모은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였다.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너는 그 어떤 세상의 꽃보다도 예쁜 꽃이다. 너의 음성은 그 어떤 세상의 새소리보다도 고운 음악이다. 너를 세상에 있게 한 신에게 감사하는 까닭이다."

-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까닭> 中

 

"굳이 재촉하지 않아도 이별의 시간은 빠르게 오고 우리는 그 명령을 따라야만 한다. 그리하여 너는 너의 하늘길을 떠나야 하고 나는 또 나의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 (중략) 부디 너 오늘 우리가 이 자리 이렇게 지극히 정답게 아름답게 만났던 일들을 잊지 말기 바란다. 오늘 우리의 만남을 기억한다면 앞으로도 많은 날 외롭고 서럽고 안타까운 순간에도 그 외로움과 서러움과 안타까움이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별> 中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어라."

-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꽃> 中

 

"참말로의 사랑은 역시 그에게 자유를 주는 일입니다. 나에게 머물 수 있는 자유와 나를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동시에 따지지 않고 주는 일입니다. 바라만 보다가 반쯤만 눈을 뜨고 바라만 보다가."

-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참말로의 사랑은> 中

 

"더 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사랑하는 마음이 언젠가 미움의 마음으로 변할까 걱정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를 미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를 사랑했던 마음 오래오래 후회될까 봐 걱정입니다."

-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마지막 기도> 中

 

"저가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기보다는 내가 저에게 필요한 사람이게 하소서. 이 세상 끝날까지"

-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한 소망> 中

 

"사람들아 사람들아 그리워할 사람을 오래오래 그리워하고 눈물겨워할 것을 뜨겁게 눈물겨워하자. 서러워할 것을 서러워하고 우리 차지로 온 쓴 잔을 마다하여 돌리지 말자."

- 나태주,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너무 쉽게 만나고> 中